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정현과 닉 폴스(Nick Foles)

지난주일 밤에 제 52회 슈퍼볼 결승전이 있었습니다. 우리교회 CCM 멤버들에게는 한 가정에 모여서 슈퍼볼 결승전 게임을 TV로 지켜보는 것이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결과는 41대 33으로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뉴잉글랜드 페트리어츠를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 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팀 창단 후 85년 만에 이룬 감격적인 첫 우승이었습니다.

이번 대회 MVP는 우승팀 쿼터백인 닉 폴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원래 주전 쿼터백이 아니고 후보로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즌 중 주전 쿼터백이 무릎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자 후보인 닉 폴스가 대신 주전으로 뛰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폴스는 너무 훌륭히 쿼터백 자리를 감당해 냈고, 마침내 우승의 주역이 되어 상대팀의 유명한 쿼터백 톰 브래디를 제치고 MVP 트로피를 받게 되었습니다.

닉 폴스를 보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지난 1월 세계 테니스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에서 4강까지 오른 정현 선수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 테니스 황제라 불리는 스위스의 페더러 선수의 게임에서 볼을 주워 주던 소년이 이번 호주 오픈에서는 4강에서 당당히 황제와 맞붙는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올라 온 그의 이야기는 눈물겹기만 했습니다. 나쁜 시력을 교정하기 위해 시작한 테니스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안경을 끼고 게임을 했어야만 했습니다. 4강전에서 발에 물집이 터져 페더러에게 기권 패를 당했지만 그의 벗겨져서 속살이 나온 발을 보는 사람들은 가슴이 짠해지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청년이라고 말입니다. 약점을 극복하고 세계의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끈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닉 폴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라성 같은 유명 선수가 즐비한 미식 축구계에서 후보가 최우수 선수상을 받는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더욱이 그는 한 때 필라델피아 이글스에서 방출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는 다시 팀으로 돌아 올 수 있었던 것은 기도의 힘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 더 많은 영광을 돌리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는 은퇴 후 고등학교에서 교목이 되어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 싶다고 장래의 꿈을 얘기했습니다. 믿음으로 성실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해 실력을 키워온 사람에게는 반드시 이런 날이 온다는 희망을 닉 폴스가 주었습니다.

실망뿐인 세상에서 희망과 용기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두 선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 두 선수는 우리 조국의 청년이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청년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