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에 가득 들고 있는 사람에게 선물을 줄 수 없다.
누가복음 18장과 19장에는 두 사람의 부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누가복음 18장에 나오는 부자는 높은 지위에 있는 관리였고, 어려서부터 하나님의 계명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영생의 문제에는 자신이 없었는지 예수님을 찾아와서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게 되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를 향하여 예수님은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주고 예수님을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이 사람은 큰 부자이므로 예수님의 말씀에 대하여 근심하다가 결국 주님을 떠납니다.
누가복음 19장에는 세리장 삭개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도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부패 공무원이긴 하지만 부자였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남다른 고민이 있었나 봅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싶었지만 그는 키가 작고 주변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예수님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체면을 무릅쓰고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갑니다. 예수님이 그 곳에 이르러 나무 위를 쳐다보시고 삭개오에게 내려오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죄인이라고 수근거리는 삭개오의 집에 가셨습니다. 삭개오는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것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차이가 보여집니다. 첫 번째 부자는 늘 무엇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영생의 문제까지도 무엇을 하여야 얻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가 마음 속을 무엇으로 가득 채우고 있는지를 아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재물이었습니다.
삭개오에게는 재물로 채울 수 없는 텅 빈 마음이 있었습니다. 체면을 무릅쓰고 주님을 보고자 하는 갈망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자기 집에 오셨을 때 이미 그의 마음은 예수님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애써 모은 자기 재산을 남에게 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예수님으로 가득 채워지면 이 일은 저절로 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기 전에 자신이 먼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예수님께 보여 드립니다. 예수님은 그를 향하여 구원이 오늘 이 집에 이르렀다고 하셨습니다.
두 손에 가득 들고 있는 사람에게는 줄 선물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갈망’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