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비빔밥이다

비빔밥은 땅에서 난 쌀과 각종 나물류가 들어간다. 날 짐승에게서 난 계란이 들어가고, 또 육류도 들어간다. 이것들을 참기름과 고추장으로 버무린다. 그러나 비빔밥은 오래 비비지 않는다. 적당하게 비벼서 먹는다.

 

교회는 비빔밥이다. 다양한 성격과 은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참기름과 고추장으로 비빔밥을 비비듯이 교회는 성령의 기름과 숙성된 믿음의 맛으로 비빈다. 교회는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곳이 아니라 적당히 비벼지면 그냥 삼키는 곳이다.

 

이번 부활주일 만찬에 비빔밥이 나왔다. 이구동성으로 맛과 정성에 찬탄을 쏟아 내셨다. 부활절 만찬을 준비한 3여선교회 회장님이 카톡으로 보내 온 글을 소개한다.

 

“이번 부활절 3선교회 주관 비빔밥을 준비하면서 힘들었지만 많은 감동과 은혜가 있었기에 우리 모두 기쁜 잔치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 많은 재료들을 멀리 유니온 마트에서 공수해 주신 집사님부부.

토요일 이른 새벽에 바쁜 시간을 쪼개어 한 손이라도 거들어 주고 가신 분들.

결혼식, 장례식 후 쉴 틈도 없이 도와주신 분들.

그 많은 콩나물을 혼자서 해결해 주고 가신 분.

나물마다 기막힌 노하우로 내공을 보여 주신 분.

감기가 들어서 목소리가 안나와도 끝까지 의리를 지켜주신 분.

날씨가 덥다고 만들어 놓은 나물 상할까봐 목양실에 에어컨 틀어두고 자리를 내어 주신 목사님.

부활절 당일 새벽부터 여기저기서 모여서 계란 후라이를 부쳐주신 분들.

서폭 제일 먼곳에 사시면서 일손 돕겠다고 일찍부터 달려 나오신 집사님 부부.

찬양대와 미화부 등 일이 겹쳐도 지혜롭게 멀티 플레이 해주신 분들.

아침에 일찍 못 도와 줘서 미안하다며 설겆이와 뒷정리 도와 주신 3남선교회.

그밖에 각자의 자리에서 할 일을 찾아서 함께해 주신 여러분들…

마치 비빔밥처럼 고유의 맛이 합쳐져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듯이 우리의 섬김은 주안에서 그 은혜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었다.

너무나도 감사한 시간이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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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에 가득 들고 있는 사람에게 선물을 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