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인생이나 공동체는 누구나 혹은 어떤 공동체이든지 위기를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위기 때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첫째는 혼자 살기 위해 도망가는 경우입니다. 둘째는 원망과 불평으로 위기의 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입니다. 셋째는 하나님께서 이 때를 위해 나를 이 곳에 세우셨다는 사명의식입니다. 처음 두 가지 반응으로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위기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때를 위해 내가 십자가를 지겠다는 세 번째 반응은 위기를 오히려 성장과 성숙의 기회요,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는 기회가 됩니다.

 

페르시아(바사)에 남아 있던 유대인들은 위기를 만나게 됩니다. 아하수에로 왕의 최측근인 하만이 유대인들을 몰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왕에게 허가를 받습니다. 왕의 조서가 바사의 각 지방에 전달되자 유대인들은 울며,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쓰고 통곡합니다. 궁궐 문지기인 모르드개는 이 상황을 왕후가 된 그의 사촌동생이자 수양 딸인 에스더에게 알립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왕에게 알려 민족 몰살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그 때 남긴 유명한 말이 “네가 왕후가 된 것이 바로 이 때를 위함이 아니냐”입니다.

 

당시 왕에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왕의 부름을 받아야 합니다. 왕의 부름없이 나갔다가는 죽음을 당할 수 있습니다. 유일한 면제 상황은 왕이 금규를 내 미는 것입니다. 왕후 에스더는 3일 금식을 하고 “내가 죽으면 죽으리다”하면 왕에게 나아갈 것을 결심합니다.

 

금식 기도 후 왕에게 나아가는 왕후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왕은 금 규를 내밀 뿐만 아니라,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는 우연 같은 기적이 계속 나타납니다. 마침 왕이 잠이 오지 않자 하필 왕궁 실록을 읽습니다. 하필 자신을 암살하려던 음모를 모르드개가 알려줘서 위기를 면하는 기록을 읽습니다. 하필 그 때 상을 내리지 않아 지금 상을 내리려고 합니다. 마침 하만이 모르드개를 달려고 50규빗의 나무를 준비하고 왕의 재가를 얻으려고 왔습니다. 왕은 하만에게 모드르개에게 왕복을 입히고, 왕관을 씌우고, 왕의 말을 타고 거리를 다니며 왕이 높이기를 원하는 사람은 이런 대접을 받는다는 것을 알리라고 합니다.

 

두 가지만 잘 합시다.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의 의식으로 위기 때 십자가를 내가 지겠다는 결심입니다. 그리고 그 결심을 가지고 죽을 각오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연 같은 기적을 우리의 삶에도, 가정에도, 교회에도 내리실 것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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